지자체마다 집단감염 막아라 안간힘
여의도 공사장까지 관리
확진자 예배참석 화들짝
대구·경북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무엇보다 집단 감염을 불러올 새로운 진원지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초고층 빌딩 공사현장이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인천시는 타 지역에 있는 이 공사현장 관계자 전수조사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꺼내들었다.
인천시는 여의도 공사장과 관련 있는 인천 거주자 명단을 모두 확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곳에서 일하던 인천시민 4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따른 조치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모 건설사 직원 A(58)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음압병원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달 27~29일 같은 현장의 건설사 직원 2명(미추홀·연수구)과, 협력업체 임원 1명(부평구)도 확진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발생 현장은 서울이지만 현재까지 이곳과 관련해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인천시민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영등포보건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 확진자 통계에 들어있다.
인천시는 우선 여의도 현장 근로자 중 인천 거주자 14명의 명단을 확보해 2일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또 협력업체와 일용직 인부 명단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이들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광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여·48)씨와 C(21)씨, D(여·83)씨가 지난 1일 광주시 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 주말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주말예배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그간 종교계에 예배 등 다중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번에 추가 확진자 3명이 주말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광주시는 재차 예배 등 다중집회의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도 이날 주일 낮 예배를 비롯한 공적예배를 방송설교, 인터넷방송 등으로 대체하고, 공동식사 및 소모임의 잠정 중단을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북도는 7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20대 신천지 신도가 '대구·경북지역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감염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도내 대학 휴학생인 E(26·여)씨는 지난달 16일 전주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28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1일 전주의 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신천지 신도인 E씨 가족에 대한 검사와 함께 E씨와 함께 당일 전주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모두 자가격리할 것을 문자로 통보했다.
특히 E씨가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전주에서 함께 예배를 본 신도 가운데 대구·경북 방문자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3일 오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천안·아산 확진자는 모두 79명이 됐다. 2명 가운데 1명은 2세로 가족간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천안에선 1일에도 2세 남아가 감염된 바 있다. 확진자 79명이 발생한 충남도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병실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3명이 단국대 천안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남도 4개 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은 2일까지 확진자가 5명 늘어났지만 대체로 확산세가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부산 3명, 경남2명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울산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