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시즌 풍경도 바꿔놔
대규모 취업설명회 취소·연기
인터넷 통한 회사 및 개인 소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본의 취업활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 매년 3월이면 이듬해 대학을 졸업하는 우수한 인재를 데려가기 위해 기업들이 벌이는 대대적인 취업설명회의 풍경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대규모 합동설명회가 중지되고, 기업의 채용활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채용시장에서 학생의 우위 현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사태로 취업활동을 벌이는 학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 3학년 한 학생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빨리 취업활동을 끝내고 싶지만, 내정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늦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대학 4학년에 올라가기 직전부터 기업들이 취업설명회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 모으고, 대학 4학년 학기중에 사실상 취업이 확정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의 대규모 취업설명회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기업과 학생 모두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
일본의 취업알선업체인 '마이나비'와 '리크루트' 등은 잇따라 취업설명회를 취소하고 있다.
취업알선업체는 대신 웹사이트 등을 통해 동영상 설명회로 전환하고 있다. 마이나비는 1일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4개 도시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256개사가 참여하는 '마이나비 취업 웹엑스포'를 열었다.
취업준비생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예약하고, 각 회사가 내놓은 설명회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방식이다. 올해 4년째를 맞는 마이나비의 취업설명회는 참가업체가 지난해 136개사에서 올해는 256개사로 늘었고,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도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6만5000명에 달했다.
개별 기업의 채용활동도 바뀌고 있다. NTT그룹의 각 계열사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를 중지하고, 인터넷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로 전환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도 자사가 주최하는 설명회와 사원과의 교류회를 중지하고, 웹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말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설명회 등의 이벤트를 중지 또는 연기한 기업은 70%를 웃돌았다. 설명회의 중지 또는 연기를 검토하는 기업도 20%에 달했다. 사실상 모든 기업이 사람이 모이는 취업설명회를 중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