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녀온 미주 한인 첫 확진
펜스 "출국전 의료검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6명 발생하고 확진자가 9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구에 다녀온 미국 거주 한인이 처음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국 대구 여행을 하지 말라는 자국민 여행금지령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미국행 직항 비행기를 타는 모든 승객에게 자국 공항에서 의료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12시간 이내에 이탈리아와 한국 전역의 모든 공항에서 (미국행) 직항편에 대해 모두 (의료)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과 가진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더 많은 (질병) 발발을 겪고 있는 특정 국가들로부터"라면서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승객들 중에 열이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국가전체의 여행경보는 3단계 여행재고령을 유지하되 한국 대구와 이탈리아 두 곳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시키고 자국민들에게 여행하지 말라는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중국과 이란에 적용하는 것과 같이 한국에서 체류한지 14일이 안 지난 외국인들에 대해 미국입국을 금지시키는 보다 강력한 입국제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구를 다녀온 미주 한인까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한인사회에서 바이러스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