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사도 매출·영업익 감소
바스프, 영업익 30% 급감 … 다우도 20% 떨어져
지난해 글로벌 화학업체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요 감소로 타격이 심한 국내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 경영성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화학업종 부진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1위 화학업체인 독일의 바스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593억유로(78조4900억원, 환율 1323원 적용)로 전년도 627억유로(82조9400억원)보다 5.4%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특별항목 이전 영업이익도 지난해 45억유로(5조9500억원)로 전년도 64억유로(8조4700억원)보다 29.7% 급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7.6%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며 화학과 원재료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틴 브루더뮐러 바스프그룹 이사회 의장은 "2019년은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역풍이 거셌던 해"라며 "바스프는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미중무역전쟁은 주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자동차업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산업 수요도 감소했다.
기초 화학과 원재료 부문은 특별항목 이전 영업이익이 22억유로 감소한 18억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하방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 솔루션 분야와 표면처리 기술 분야, 뉴트리션&케어분야, 농업 솔루션 분야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브루더뮐러 의장은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성장을 저해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됐다"며 "바이러스 학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많은 산업에서 수요감소와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올해 평균 유가(브렌트유)를 배럴당 60달러,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15달러로 예상한다.
미국 세계적 화학회사 다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우 지난해 매출이 429억달러(51조2200억원, 환율 1194억원 적용)로 전년 496억달러(59조2200억원)보다 13.4% 급감했다. 세전 영업이익(EBITA)도 72억9000만달러(8조7000억원)로 전년도 91억4500만달러(10조9100억원)보다 2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8.4%에서 17%로 하락했다.
지난해 산업 전반에 걸쳐 가격과 마진이 하락했는데 다우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우는 공급 원료 유연성과 소비자 주도형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활용해 선방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또 자본 투입을 통해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해 부채를 10억달러 이상 줄이고, 6억달러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었다.
지난해 LG화학(전지사업 제외)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화학부문) 매출액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8% 감소했다. 3사 영업이익 합계는 3조29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5%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