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힘 합친다

2020-03-04 12:08:53 게재

“지방정부들 협력, 중앙정부도 검토해야” ⋯ “문제 해법 전국화 단초”

창가 좌석으로 앉은 열차 승객들 | 한국철도(코레일)가 모든 승객에 대해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하기로 한 첫날인 3일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감염병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을 합쳤다. 두 사람은 잠적했던 이만희 총회장을 압박, 사과와 검체 검사를 이끌어내는 등 음지에 있던 신천지를 공개 석상으로 끄집어낸 주역이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3일 오후 4시 긴급영상회의를 가졌다. 확산되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고 양측의 감염병 대책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감염병 확산 국면에서 지방정부 방역 대책을 주도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공감한 대안은 ‘사회적 거리두기’다.

박 시장은 “확진자 동선 파악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잠시 멈춤을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처럼 강제로 도시를 폐쇄하거나 교통을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하면 좋겠다”면서 “서울만 혼자해서 될 일이 아니고 지방정부들끼리 협력해서 함께 해본 후,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검토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 제안에 이 지사도 동참을 선언했다. 그는 “박 시장이 제안한 잠시 멈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사회적으로 큰 비용이 소요돼 조금 망설여지는 측면은 있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피해가 적을 수 있다”며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정책을 실시해도 서울시와 엇박자를 내거나 다를 경우 효과가 없다. 서울과 경기도가 광역 방역 정책에서 손발을 잘 맞추자”고 답했다.

두 단체장의 공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감염병 대응과 방역 노하우 공유 등 양측 협력이 상승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박 시장은 “두 지자체 간 공조는 현장을 관장하는 지자체들의 실험과 협력, 문제 해법이 전국화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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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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