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일부터 자국내 외국인 격리해제
IFRC 유엔 상주대표 "유엔조정관 곧 입국"
"코로나 진단장비 시급"
북한 당국이 최근 자국내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약 한달 만에 해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외국인 격리 해제 확인서'를 올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외교관에 대한 격리가 해제됐다고 공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일부터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과 외교관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격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러시아대사관은 "북한 외무성 의전국으로부터 받은 외교노트에 따르면, 방역 격리 기간이 종료된 2일부터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평양' 상점, '대동강 외교관 클럽', '낙원' 등의 백화점들이 문을 열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또 "외교 공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됐던 대사관 내 모든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약 한 달 동안의 격리 기간을 거친 후 '우호'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도시로 나갈 수 있는 격리 해제 확인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요아킴 베리스트륌 평양주재 스웨덴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격리 해제 소식을 알렸다. 베리스트륌 대사는 3일 김일성 광장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김일성 광장 앞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직원 3명에 대한 격리도 해제됐다. IFRC의 리처드 블루위트 유엔 상주대표는 4일(현지시간) VOA방송과 인터뷰에서 "평양에 상주하는 IFRC 외국인 직원 3명 모두가 격리됐다가 3일자로 해제됐다"고 밝혔다.
블루위트 대표는 평양 상주직원들의 주요 임무는 지원 물품의 배분·전달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라면서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IFRC는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북한에 지원할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및 진단 키트에 대한 제재면제를 승인받았다.
블루위트 대표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아 걸은 현재로서는 중국을 경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경우 "구매 물품을 중국에 보내 육로로 북한에 전달하게 될 텐데, 이 방안이 가장 빠를 것"이라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IFRC가 이번에 지원하는 물품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단장비를 비롯해 의료용 장갑과 가운, 보안경, 얼굴 보호장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