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미 전역 사망자 11명, 확진자 138명
대규모 검사로 확진자 증가 가능성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캐슬린 바거 LA카운티 슈퍼바이저(집행관) 위원장과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이날 LA카운티 청사에서 보건당국 책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바거 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공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조금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도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도 "우리의 주요 메시지는 LA시와 카운티의 여러 도시가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A 보건당국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선 휴교 및 대중행사 중단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LA카운티에 앞서 지난달 말 LA인근 오렌지카운티와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샌디에이고, 북부의 샌프란시스코가 이미 코로나19 비상령을 발동했다. LA인근의 부촌인 패서디나와 항구도시 롱비치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미국 내 사망자가 캘리포니아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해 11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는 140명에 육박했으며 곧 감염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팬데믹(대유행)으로 비화될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말까지 2500개의 테스트 키트로 미 전역에서 150만명에 대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돼 확진자들이 쏟아지는 최악의 사태에 곧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내에서는 사망자들이 집중됐던 워싱턴주를 벗어나 캘리포니아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 인근인 플레이서 카운티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새 확진자들도 6명이 더 늘어났다. 이로서 미국내 사망자들은 워싱턴주 10명과 캘리포니아 1명 등 모두 11명으로 증가했다.
미국내 확진자들은 모두 15개주로 확산되면서 전체는 140명에 육박했다.
게다가 미국내 확진자들이 이르면 내주부터 대규모로 쏟아질 수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DC가 코로나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 키트 2500세트를 미 전역에 이번주말까지 공급해 개인으로는 150만명까지 검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 전역에서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면 검사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던 실제 감염자 들이 훨씬 많이 확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에서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이중으로 발열검사 등 의료 검사에 본격 돌입 했다.
한국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승객들 중에 발열검사에서 열이 38도 이상으로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도착 후 검사에서도 포착되면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이면 격리 보호조치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