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한화 주요계열사, 재택근무 전면실시·공동휴가 시행
# 서울 마포에 사는 한화솔루션 김 모 과장은 5일 출근준비를 서두르지 않았다. 재택근무일이기 때문. 8시쯤 사내메신저로 출근(?)보고를 하고 집에서 일상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 과장은 다음날 출근시간을 평소 8시에서 조금 빨리할 생각이다. 시차 출퇴근제도(오전 7~10시 출근)를 활용함으로써 혼잡한 시간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 휴가와 재택근무 확대 시행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나섰다. 주요그룹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전면 참여는 한화가 처음이다. 되도록 사람간 접촉을 피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자는 캠페인 실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대중교통 덜 혼잡할 때 출근 = 한화솔루션은 4일부터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누어 홀짝 교대근무(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 1개조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 1개조는 재택근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조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차 출퇴근제도를 활용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은 이번주와 다음주 금요일(6, 13일) 공동휴가를 실시한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매주 금요일 공동휴가를 확대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생명 본사는 5일 하루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2일에는 공동휴가를 실시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재택근무 실시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4, 5일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임직원을 2개조로 나눠 조별로 하루씩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월 28일부터 전 직원을 3개조로 나눠 2일 단위로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직원들을 2개조로 나눠 5일부터 18일까지 3일씩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업무 중복이 없는 임직원들끼리 조를 편성해 휴무 연차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며 사무실 출근율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임신부 등 30명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일산 아쿠아플라넷은 13일까지 주중에는 휴관한다.
장교동 한화빌딩 28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계열사별로 11시부터 점심식사 시간을 순차적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혼잡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그룹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재택근무 1주 연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재택근무를 했다.
◆현대차·SK·LG도 재택 연장 검토 =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신부와 지병이 있는 직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 중이다. 본사 등 서울ㆍ경기지역 근무자는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격일 재택근무 체제를 다음주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월 25일부터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최근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재택근무 기간 추가연장을 검토 중이다. LG상사는 필요 최소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2월 27~3월 4일에서 일주일 연장한다.
두산그룹은 이번주까지 출퇴근 시간 자율, 주차비용 지원, 임신부 등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SK울산CLX에서는 사내식당 입구에서 직원들 체온을 재고 고열이 있으면 출입을 자제시킨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이 상대방에게 튀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