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에 가능한 자원 모두 활용
LG,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 방호복 등 확보 … 한화, 수도권 연수원 치료센터 제공
대기업집단(재벌그룹)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 활용에 나섰다.
LG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방호복 등을 확보했고 한화그룹은 수도권에 있는 연수원을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각 그룹들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실정에 맞게 지원하고 나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적 참여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그룹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 의료진을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환자들을 지키고 돌보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가장 필요한 방호복 등 보호장구, 생필품, 건강관리 가전 제품, 업무연락용 휴대폰 등을 긴급히 확보해 지원키로 했다. 550실 규모 경북 구미 직원기숙사와 울진 연수원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데 이은 조치다. LG는 의료용 방호복 1만벌과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지원한다.
이번에 지원되는 보호장구는 LG 계열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긴급히 확보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장 의료진의 불편을 덜어줄 소용량 생수와 휴대용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3월 한달간 매주 공급키로 했다.
생수의 경우 현장에 주로 비치돼 있는 대용량 제품은 의료진이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500ml이하 소용량 제품을 지원한다.
LG전자는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건강관리 가전제품 지원에 나섰다. 잦은 세탁이 필요한 의료가운이나 수술복을 빨리 건조시켜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의료진의 긴급 업무 연락과 환자 상담용 휴대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 등을 통해 임대폰 100대와 통신요금을 지원키로 했다. ㈜LG와 계열사 CSR팀으로 상시지원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삼성과 LG에 이어 10대그룹 가운데 세번째로 회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개방하기로 했다.
대구 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이곳은 서울 수원 대형병원과 가까운 편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대지 면적 8만2000㎡, 연면적 3만㎡에 달하며 연간 1만2000명의 교육시설로 이용된다. 2곳의 숙소동에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와이파이 환경을 갖춘 2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LG 한화 외 다른 그룹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회사 자원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5대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등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는 회사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