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천지 검사 막바지, 확진자 증가세 주춤
하루 확진자 500 → 300
2456명 검사 안 받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1번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확산된 대구의 '코로나19사태'가 15일째를 넘기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여전히 하루 확진자 발생이 세자리수로 많기는 하나 증가폭은 대폭 줄어들었다.
5일 대구시가 질병관리본부 발표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루 발생 741명을 정점으로 5일 새 하루 확진자가 500명 대에서 300명 대로 감소했다. 신천지 확진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구확진자 10명중 8명 정도가 신천지 교인에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신천지 교인들의 진단검사가 완료되면 확진자수도 뚝 떨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0시 기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320명이 증가해 432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전체의 78.5%인 3394명이다. 하루 320명 증가는 지난달 29일 하루 741명이 발생해 누진 확진자가 1314명으로 치솟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후 일자별 확진자도 지난 1일 514명, 2일 512명, 3일 520명 등 3일간 500명대에 머물렀다.
대구시는 특히 4일까지 신천지 교인 77.5%에 대한 진단검사를 끝냈다. 시가 관리라는 신천지 교인 1만914명 가운데 8458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가 통보된 6540명 중 339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의 코로나19 양성확진율은 51.9%였다. 그러나 4일 검사결과에서는 813명 중 220명 확진판정을 받아 양성률도 27.9%로 떨어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확진자 발생 직후의 80%대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대구시는 4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2456명에 대한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이들 미검사 신천지 교인의 진단검사가 늦어도 2~3일안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차례 전화 등을 통해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는 2456명은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신분을 숨길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8일부터 4일까지 2만7509건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일반시민이 1만9051건이고 신천지 교인이 8458건이다.
시는 선별진료소와 함께 4일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고위험군과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검사도 본격화해 하루 3000여건 이상 진단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특징은 80%정도가 신천지 교인과 관련됐다는 점"이라며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된 접촉자 등도 이미 잠복기 14일정도를 넘겼고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도 조만간 마무리되면 이번 주말 이후에는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가 완료되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의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4일까지 집에서 병원입원을 대기중인 환자 2117명 중 경증환자를 선별해 생활치료센터에 추가 입소시킬 계획이다. 시는 4일까지 중앙교육연수원 138명, 농협경주교육원 235명, 삼성영덕연수원 205명 등에 600여명 경증환자가 입소했다.
대구시는 기저질환이 없는 55세 이상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켜 5일 경과 후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진단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판정되면 퇴소조치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대구시민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이동을 절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전체적인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이번 주말까지 일반시민 확진율 등 을 예의주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