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서 '재택경제' 급부상
3무(無) 근무방식 유행
오락소비·신선식품 인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서 '재택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회사업무는 원격시스템, 학교수업은 온라인강의, 집에서는 온라인쇼핑과 동영상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코트라 중국 청두무역관은 9일 '코로나19, 중국에서 급부상 중인 재택경제에 주목하라'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전했다. 재택경제란 집에서도 모든 생활을 간편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발달한 생활방식·경제 형태로, 광범위한 원격서비스 방식을 지칭한다.
청두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기업에서는 △무접촉 출퇴근 △무접촉 회의 △무접촉 일처리 등 '3무(無)'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틱톡으로 알려진 도우인의 모회사 즈졔탸오동은 원격근무시스템 '페이슈'를 개발했다. 페이슈는 올 1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모든 사용자들에게 원격근무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한다. 음성화상회의, 무제한 온라인 문서결재 관리 등이다.
알리바바그룹이 만든 멀티플랫폼 딩딩의 경우 화상회의 수요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내 전국 2억명의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시작함에 따라 모바일오피스플랫폼 서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학교수업이 인터넷 강의로 대체되는 등 온라인교육 콘텐츠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22개의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조직해 2만4000여 과목을 무료로 개방했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오락 소비'가 인기다. 텐센트가 만든 중국 모바일 게임 '왕저롱야오'는 춘절 연휴기간 하루 최고 20억위안(약 1조7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50%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신선식품 배송 또한 폭발적으로 늘었다. 신선식품 플랫폼은 최근 매출이 210~450% 증가했고, 배송인력 부족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도 인기다. 단순히 재미있는 짧은 동영상을 보기 위한 플랫폼부터 TV프로그램, 영화를 보는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망궈TV는 올 1월 회원이 전월 대비 709% 늘었고, 동영상 플랫폼 웹사이트 아이치이는 1079% 증가했다.
청두무역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재택경제는 이후로도 중국의 모바일기반 생활트렌드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쇼핑, 온라인엔터테인먼트, 온라인학습, 온라인업무 등에 대비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건강뿐 아니라 심리건강처럼 재택생활에 필요한 사람들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특정분야에선 한국기업의 독자진출이 어려운 만큼 적합한 중국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