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관 중인 도서관들 … 독서 독려·정보 제공 계속
SNS 통해 같은책 읽고 토론, 필사 …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 자료 링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공공도서관들이 휴관한 가운데 독서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공공도서관들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모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도서관 책이 집으로 =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하면 집으로 책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는 도서관들이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선유정보문화도서관, 문래정보문화도서관, 대림정보문화도서관 등 서울 영등포구립도서관 3곳은 7일부터 '찾아가는 도서관-책드림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용자들이 각 도서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책을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시행 초기인데도 선유정보문화도서관의 경우 9일 오전 6시 30분 기준 60여명의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다.
또 도서관들은 SNS를 통해 전자 도서관 이용법 등을 공유하고 독서토론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립도곡정보문화도서관은 지난달 28일부터 '2020 도곡정보문화도서관 휴관기간 독서장려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강남구 전자도서관 이용 △도곡정보문화도서관 오디오북 이용 △영어원서전자서비스 '오버드라이브' 이용 등 6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SNS를 통해 '#도서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도록 독려한다.
경기 이천시립마장도서관은 온라인으로 독서토론, 글쓰기, 시(詩) 필사 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50일 방구석 도서관 △100일 글쓰기 챌린지 △30일 감성 한잔 시 필사 등이 그것. 예컨대 '50일 방구석 도서관'은 독서토론 모임으로 50일 동안 3권의 책을 선정, 온라인 카페를 통해 인상 깊은 구절 등을 공유하고 정해진 시간에 SNS에 모여 책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책은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에서는 당일 오전 공개되는 '그날의 주제'에 대해 5줄 이상 글을 쓰며 '30일 감성 한잔 시 필사' 모임에서는 매일 시 1편을 손글씨로 쓴다.
온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홈페이지를 공유하는 도서관들도 있다.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은 '문·방·도'(문 닫고 방 안에서 즐기는 도서관)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극장(유튜브 채널)' 등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서울 은평구립 은뜨락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에서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취지로 '방구석 도서관'을 안내하고 있다. △'은평구 공공도서관(lib.eplib.or.kr)' '서울도서관 전자책(elib.seoul.go.kr/ebooks)' 등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홈페이지 △지하철역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 위치와 사용법 등을 제공한다.
서울 광진정보도서관은 지난달 SNS를 통해 '바이러스 관련 북큐레이션'을 선보였다. △전염병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다룬 '세계를 바꾼 전염병'(예병일, 다른) △여러 가지 바이러스 종류와 원인,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 주는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네이선 울프, 김영사) △질병에 관한 문명사적 기록을 담은 '판데믹 히스토리'(장항석, 시대의창) 등이다.
◆"알권리 충족" =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도서관들도 있다.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은 홈페이지의 '참고서비스' 코너에 '코로나 정보, 어디서 확인하나요?'라는 주제로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범학계대책위원회 대정부-국민 긴급호소문' 등이 링크된 '함께 읽고 참고해요' △외교부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각국 조치 현황' 등이 링크된 '상황 보고와 행동 안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공식 홈페이지' 등이 링크된 '웹사이트' 등을 운영한다. 당일 올라온 정보들은 파란색으로 표시해 강조한다.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은 홈페이지에서 '팩트체크! 코로나-19 정보' 코너를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서울시 자료, 학술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등 감염병 관련 기관들을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안내한다. 마포중앙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SNS 등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가짜뉴스의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증대되고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관련 신속·정확한 정보를 수집, 파악, 제공하여 구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마포구민 누구나 적절한 대응을 통해 감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유정보문화도서관 등 서울 영등포구립도서관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정식 홈페이지(http://ncov.mohw.go.kr/)를 링크해 원하는 이용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은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정보서비스 기관"이라면서 "여러 도서관이 휴관을 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도서관은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 제공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