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한화 연수원 제공

2020-03-10 11:17:22 게재

모두 1430실 규모 … 코오롱, 마스크 소재 무상공급

삼성 현대차 LG 한화 등 대기업집단(재벌그룹)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연수원 시설 제공 규모가 1430실에 달한다.

그룹들이 기부한 성금은 600억원이 넘었고 마스크를 비롯 각종 방호용품과 의료용품 지원도 잇달았다.

10일 이들 그룹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등은 연수시설을 대구ㆍ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이들 그룹 시설 규모는 모두 1230실에 이른다.

9일 오전 현대자동차 배상윤(왼쪽) 노조 수석부지부장과 하언태 사장이 헌혈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대자동차그룹 제공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인근에 위치해 있다. 2017년 완공돼 삼성전자 임직원과 가족이 쉬는 공간이다. 면적은 8만5000㎡이며 300실 규모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 소유권자인 삼성전자가 협의해 시설 공유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수명을 전문인력으로 구성해 이곳에 파견했다. 영덕연구원 생활치료센터를 위한 합동 지원단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경증환자 자가 체온 측정과 모니터링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시설은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다. 380실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3월말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경증환자 병상 부족과 정부의 지원 요청을 고려, 필수시설을 보완하고 시급히 제공키로 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구미공장에서 마스크용 MB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생산되는 마스크용 MB필터는 마스크 200만장 분량으로 전량 무상으로 공급된다. 사진 코오롱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전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 규모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하도록 했다.

LG도 550실 규모의 경북 구미 직원기숙사와 울진연수원 시설을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의료용 방호복 1만벌과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이 지역 의료진에게 지원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보호장구는 LG 계열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긴급히 확보한 것이다.

한화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연구시설을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경기도 용인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은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이용된다. 2곳의 숙소동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200개 개실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연구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 외에 업 특성을 살려 방역용품을 공급하는 곳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조시 핵심 부자재인 MB(멜트 브라운)필터를 9일부터 생산해 무상공급에 나선다. MB필터는 정전기효과를 이용 먼지와 불순물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마스크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의료용 MB필터 파일럿(연구용)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키로 했다.

이날부터 200만장 마스크 제조가 가능한 분량의 필터 생산이 목표다.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을 파일럿 설비에 투입해 24시간 교대로 풀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된 마스크용 MB필터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마스크 제조업체에 무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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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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