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가짜뉴스' 시달리는 청와대
"심각한 범죄, 엄정 대응"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도를 넘은 가짜뉴스에 대응하느라 청와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적 마스크 공급채널로 선정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의 조 모 대표와 김정숙 여사가 숙명여고 동창이고, 조 대표의 남편인 최 모씨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으로 공영홈쇼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글이 돌았다. 이런 '특수 관계'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사실과 달랐다. 김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와 경희대를 졸업했고, 조 대표는 인천 안일여고와 숙명여대를 나왔다. 그럼에도 '숙명'을 고리로 동문이라 엮은 것이다. 조 대표와 공영홈쇼핑의 최 대표가 부부 사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청와대 윤재관 부대변인은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김 여사가 지난달 18일 동원전통종합시장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역시 허위였다.
문제는 청와대와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기 버거울 정도로 의도적으로 날조된 가짜뉴스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2012년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민주평통 위원이 악수하는 장면을 가져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총회장과는 전혀 다른 외모였는데도 가짜뉴스는 SNS를 타고 퍼져나갔다.
SNS에서는 문 대통령이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처럼 합성된 사진, 문 대통령이 우한에서 귀국해 진천과 아산에 수용된 교민들에게 보낸 도시락이 중국 유학생에게 제공된 것으로 둔갑한 사진 등이 나돌기도 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제작·배포하는 행위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법적 대응을 비롯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청와대는 24시간 긴급 상황실 체제로 개편한 이후 가짜뉴스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가짜뉴스는 국민 혼란을 부추겨 방역과 국민안전을 해치는 일"이라며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