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집단발병 늑장·안일대응 뭇매
신천지 집단주거 아파트
시민단체, 권영진 고발
대구시가 코로나19 집단발병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대구시와 권영진 시장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과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신천지 집단거주시설로 드러난 한마음아파트에 대한 대구시의 늑장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마음아파트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시기는 지난달 19일이다. 전날 31번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이다. 2개동 100가구의 한마음 아파트는 다른 일반 아파트와 달리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내부에 있다. 방역당국이 검체 등을 위해 출입을 할 경우 관리부서인 대구시종합복지회관 등이 쉽게 알 수 있는 구조다.
이 아파트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자 복지관측은 '방호복을 입은 방역당국이 입주민의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는 동향을 대구시에 보고를 했다. 24일에는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지난 5일까지 확진자가 46명에 달했다. 복지관측은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대구시 보건복지국에 유사한 동향보고를 서면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도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20일에는 교회 집회 참석 신도명단을 임의제출받아 23일까지 전수조사까지 끝내고 자가격리 중인 상태였다. 시도 신천지 교인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이 심각하다고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마음아파트의 집단발병에 대한 조치는 없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대구시는 지난 4일 합동역학조사팀을 꾸려 신도조사와 전 주민 대상으로 '코호트'격리조치를 했다. 5일에는 질병관리본부도 가세해 2차 역학조사를 하고 총 142명을 관리대상자로 설정했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이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격리됐고 이 아파트 입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고 확진자 46명이 전원 신천지 소속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확자들의 거주지 분포도를 심층조사한 결과, 한마음아파트 입주자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을 확인했고 자료 정밀분석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며 신천지와 한마음 아파트의 연관성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복지관의 내부동향보고 묵살여부와 5일 코호트 격리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구시 담당국장은 복지관측의 동향보고에 대해 "정신이 없어 챙기지 못했다"고 내부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시 직영 임대아파트의 코호트 격리 사실을 제때 밝히지 않은 것은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뒷북 발표에 대한 권영진 시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또 복지관측의 동향보고와 관련 "대구시는 종합복지회관의 내부결재, 서면동향보고, 보고날짜, 보고내용, 대구시 접수 및 대구시 보고라인 등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을 직무유기로 사법처리해야한다는 시민단체의 고발장도 제출됐다.
대구경북주권연대는 지난 4일 "권영진 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아 대구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피해를 입혔고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대구 대책회의에 확진자와 접촉한 대구부시장을 회의에 참석시켜 감염병 예방법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