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려면 공항서 검역조사
건강상태 확인 후 발권
최대 1시간 소요 예상
해리스 대사 "세계 표본"
11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은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검역조사실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어야 항공권 발권과 항공기 탑승이 가능해진다. 이틀 전 실시한 '출국여객 3단계 방역' 정책보다 한 단계 강화된 검역절차다.
인천공항은 9일부터 출국여객 3단계 방역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객은 '터미널 진입→출발층 지역→탑승게이트' 단계를 거칠 때마다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체크를 받아야 출국이 가능하다. 우선 인천공항 터미널에 진입하면 출입구에서 1차 발열체크를 실시하며, 37.5도 이상인 경우 공항 내 설치된 검역조사실에서 기초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또 출국장과 보안구역에 들어가기 전 한 번 더 발열체크를 한다. 이때 열이 37.5도 이상이면서 상대국 요청(발열자에 대한 입국제한)이 있는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사에 인계 등 발권 취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항공기 탑승게이트에서도 상대국의 요청이 있는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사를 중심으로 발열체크를 시행하며, 이 노선에서는 발열 확인 시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이번에 검역이 강화된 미주노선의 경우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에만 거치도록 한 검역조사실 기초역학조사를 전 여객이 받도록 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미국행 항공기 승객의 경우 발열 여부와 관계없이 별도로 마련된 검역조사실에서 기초역학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출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최대 1시간 정도 더 소요될 수 있다"며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오전 인천공항에 직접 나와 출국검역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구본환 사장 등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3단계 방역절차를 확인하고, 이날 처음 시행된 전체 여객 검역조사 과정도 꼼꼼히 살펴봤다.
해리스 대사는 특히 9시 45분 출발하는 애틀란타행 대한항공 KE083편 승객들의 검역 과정을 상세히 지켜보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리스 대사는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공항이 치밀하게 단계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세계적으로 표본이 될 만하다"며 "미국행 여객 보호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국민들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