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키우는 ‘거리두기’ 사각지대
콜센터·PC방, 확진자 속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안이한 대처가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민간은 물론 보건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신한카드 대구지점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명 중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모두 한 층에서 발생했다. 이 층에서 근무하는 64명 중 1/3이 감염됐다. 대구 삼성전자 콜센터에서도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1일까지 6명 확진자가 발생, 259명 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콜센터는 부실 대응 논란에 직면했다. 건물 1층 삼성전자 판매점 직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매장 문을 닫을 때도 콜센터 는 근무를 계속했다는 직원들 증언이 나왔다. 회사는 다른 층을 이용해 동선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거리두기 소홀이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선 같은 PC방을 이용한 4명이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래방도 위험지대다. 좁은 방에 2~3명이 장시간 머무는데다 마이크도 같이 쓰고 동작 버튼도 수시로 누른다. 대부분 동전 노래방은 무인으로 운영돼 청소, 소독이 제때 이뤄지기 어렵다.
총선을 앞둔 선거사무실도 거리두기 사각지대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거리두기가 더욱 무색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뒤늦게 노래방, PC방, 학원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관리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노래방, PC방 등에 영업중단을 권고하되 상황에 따라 영업금지 행정명령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