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염자 1억5천만명 이를 수도"
미 보건당국자 공개 경고
"아직은 최악 상황 아냐"
미국 고위 보건 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캐럴린 멀로니(민주·뉴욕)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핵심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과의 싸움에서 다음 달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두어 명의 환자는 내일의 아주 많은 환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이 청문회에 나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할 때"라며 "이것은 정부나 공중보건 체제만의 대처가 아니다. 이는 모든 미국의 대응이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청문회 참석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상회의에 소집하면서 청문회장을 중간에 떠났다.
이와는 별개로 브라이언 모나한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는 미국내 감염자가 7000만명에서 최대 1억5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나한 주치의는 이날 상원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는 "가능성 있는 결론은 코로나19가 궁극적으로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1년내 전 세계 인구의 40~70%를 감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고 악화되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내 확진자들은 근 40개주에서 1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19에 결국 뚫린 워싱턴DC와 북버지니아, 수도권 메릴랜드 등 워싱턴 수도권 일원에서는 확진자가 20명으로 주말보다 2배 늘어났다.
그 외에 워싱턴주가 270여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주 170여명, 캘리포니아 16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뉴욕, 매릴랜드 등 20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 19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는 서부 워싱턴주와 동부 뉴욕주는 부분 봉쇄조치까지 단행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