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보조금 연장 가능성 대두
보조금 축소 후 판매 부진 … 코로나19로 생산감소 및 수요침체 가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제도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산업연구원은 11일 '미래전략산업 브리프-주요국 정책동향'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오던 중국은 2020년말 완전 폐지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중국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중국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의 축소로 중국내 전기차시장이 역성장을 해왔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수요가 위축돼 보조금 연장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2018년 최고 6만위안(1028만원)에 달했으나 2019년 2만5000위안(428만원)으로 절반 이상 깎였다. 여기에 지난해 6월말 이후 지방정부 보조금도 폐지됐다.
그 결과 중국시장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8월 -15.8%, 10월 -45.6%, 12월 -27.9% 등 전년대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은 올 1월 전기차 수요위축과 춘제 연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53.5% 감소했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 79만대에서 2018년 208만대로 확대되고, 2019년 218만대로 추정되나 성장률은 크게 축소됐다. 중국 전기차시장이 보조금 축소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요인이 크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전기차시장은 보조금 정책을 통해 고속성장해왔다"면서 "가격인하 효과를 통해 세계 전기차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시장은 경쟁을 통해 형성된 반면 중국시장은 정부 보호정책 아래 로컬업체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 정책의 연장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변화는 국내 산업에 기회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면서 "국내 이차전지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 업체별 세계 전기차 판매는 미국 테슬라가 30만4251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만7000여대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19.8%에 달했다.
이어 중국의 BAIC와 BYD가 각각 14만9426대(9.7%), 14만7185대(9.6%)로 2, 3위를 차지했고, 르노닛산이 14만3780대(9.4%)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9만8737대로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순위는 2015년 17위에서 2018년 8위, 2019년 5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는 다양한 모델 출시에 따른 판매증가가 주요인이지만 유럽내 인프라 확산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주효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인 아이오니티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초고속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