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코로나 비상 ··· ‘서울시보다 못한 중앙정부’
해수부 20명 등 증가일로
정부, 교대 원격근무 뒷북
정부세종청사가 연이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12일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14명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7일 첫 확진자 이후 현재 정부세종청사 확진자는 해양수산부 20명, 교육부 1명, 보건복지부 1명, 대통령 기록관 1명, 국가보훈처 1명, 인사혁신처 1명으로 모두 25명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직원들이 근무했던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해양수산부다. 10일과 11일엔 수산정책실에서만 5명이 확인됐지만 12일엔 수산정책실 뿐 아니라 해양물류국 7명, 해양환경정책관 1명, 대변인실 1명으로 확대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정부세종청사 5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확진된 해양물류국과 수산정책실 일부 직원은 ‘해수부 코로나19대응 상황반’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대통령 기록관 관련 직원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가능성은 여전하다. 해수부와 교육부, 국가보훈처 검사 결과는 13일 오후 추가로 나온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해수부 공무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등도 주목할 대상이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12일 공무원 근무지침을 대폭 강화했다. 사무실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별로 일정비율의 직원은 의무적으로 재택 등 원격근무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가방역 콘트롤타워인 중앙정부가 서울시만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감염병 초기 비상근무계획을 수립, 콜센터 전직원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