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자동차산업 가장 피해 커"
산업연구원 "수출·생산 차질 불가피" … 장기화시 제조업 수출 3.4%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요위축으로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는 경영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약 3.4%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16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개최한 '국책연구원장들과의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2%p 하락할 경우 국내 제조업 수출은 3.4% 감소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12.5%)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반도체(-8.55%), 자동차(-8.30), 무선통신기기(-4.93%)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석유화학 정유 철강의 수출 감소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감소와 더불어 유가 등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가 원인이다.
이에 비해 메모리반도체는 기업용 수요가 양호하고, 공급차질이 우려되면서 가격상승 효과가 발생,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도 해외 진출기업의 생산차질로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생산부문은 소재부품과 원자재 조달 차질 가능성은 낮지만 큰 폭의 수요위축에 따라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의 생산 감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생산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국가간·지역간 인력교류 제약에 따른 조업차질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요위축에 따라 해외공장 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울산·전주·광주공장 등에서 최대 9일간 조업차질을 빚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대부분 공급애로는 크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가격하락과 재고 및 물류·조달비용 증가, 영업이익률 하락 등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와 경쟁하며 세계시장을 개척하던 대우자동차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벽을 못넘고 2000년 11월 부도 처리된 바 있다"며 "이러한 전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산업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코로나19로 수출 감소와 생산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업의 경영애로와 수익악화에 대응하는 정책 지원과 함께 V자형 회복을 목표로 적극적인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장관은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생산 확대를 통해 외부충격으로 인한 생산과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