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반납 직원동참 찬반논란
경북도 전직원 참여
일부 하위직서 반발
장·차관에 이어 자치단체장들의 급여 반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동참하기로 결정하자 일부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는 코로나19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이 3월 급여 가운데 인상분을 스스로 반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지역본부 소방본부 도의회에서 7000여명이 이에 동참해 2억3000여만원을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생계를 지원하는 데 쓴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무원 급여는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해 2.8% 인상돼 1월분부터 3월에 정산해 지급됐다.
그러나 경북도의 이 같은 결정에 하위직 공무원들은 반발했다. 내부 누리집 게시판에 반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빚쟁이라 농산물 팔아주기도 억지로 참여했다" "하고 싶은 사람들만 성금으로 하면 된다" "급여 가지고 장난하나, 누가 마음대로 하나" "직원이 봉이냐, 날강도가 따로 없네" 등의 글들이다. 한 공무원은 "22일 일요일 주말에 왜 이런 내용을 언론기사로 봐야 하나. 사전에 공무원노동조합과 짰나. 급여반납은 조합원의 사전 동의를 거쳐 찬반여부를 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경북도의 한 간부도 "IMF 외환위기 때는 자진반납이란 이름으로 전 공무원이 인상분만큼 내놓은 적이 있지만 그 후로는 없었다"며 "개인적으론 얼마 안 되는 금액인데 반납한다고 하면 괜히 위축돼 소비를 줄이게 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부양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공무원은 또 "급여 반납은 3급 국장 이상 간부나 산하기관장·임원부터 하고 하위직은 성금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일반 하위직들에게까지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것은 부담이 많다고 판단, 간부들만 자율 참여하는 쪽으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