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20대 증상 후 2주간 활보
'젊은 전파자' 우려
20대 확진자 최다
20대 청년층이 코로나19 감염 전파자가 될 위험성이 높은 사례가 창원서 발생했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보니 자가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고 '견딜만 하다' 보니 검사를 받지 않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장기간 접촉자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22일 확정 판정을 받은 창원 27번 확진자 A씨는 20대 남성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증상이 발생했지만 검체를 채취한 것은 2주나 지난 21일이고 22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고 의료기관에 이송됐다. A씨는 몸에 이상을 느껴 10일과 16일 두 차례 동네 의원을 찾았지만 검체 채취를 위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 가지 않았다. A씨는 같이 사는 모친이 21일 확진판정을 받자 그제서야 창원보건소에서 조사를 받고 다음 날 확진판정 후 마산의료원에 이송됐다. A씨 모친이 아들로부터 감염되고 확진판정은 먼저 받은 것이다.
그동안 A씨는 자신의 근무처와 병원, 음식점, 심지어 영화관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다수를 접촉했다. 특히 A씨가 일했던 반찬가게인 '고르고 반림점'은 젊은 부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동선이 공개되자 창원맘카페 등은 벌집 쑤신 듯했다. "A씨가 가게에서 어린 아이와 동행한 엄마와 얘기하는 것을 봤다"는 등 현장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창원시는 A씨의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시는 동선이 겹치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3월 22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연령별로 볼 때 20대가 가장 많다. 총 2396명으로 전체 환자 8897명의 26.9%에 달한다. 신천지의 젊은 신도들이 대거 확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지난 21일(현지시간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 화상 브리핑에서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