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코로나19 방역 비용 치솟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작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BBW)가 25일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4일(현지시간) 기준 5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615명에 달하면서다.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66개국 39만9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애프터매스 서비스'와 같은 미국 방역기업들이 분주하다. 일주일 내내 24시간 일하고 있다. 하루 방역작업만 50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은 이달 초 시작됐다. 미국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너도나도 사전 방역작업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일리노이주 오로라시에 위치한 애프터매스는 "미국의 방역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7억~8억달러였지만, 올해는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업 CEO인 더그 베르토는 BBW와의 인터뷰에서 "온 사회가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다.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극단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애프터매스는 1990년대 미국에서 에이즈 위기가 불거졌을 때 설립됐다. 베르토에 따르면 현재는 그때보다 더한 상황이다. 포천지 선정 50대 기업들은 애프터매스에 물밀듯 방역 요청을 하고 있다. 부문도 다양하다. 스포츠센터에서 음식서비스, 식당까지다. 시청과 경찰서, 기타 공공시설물도 애프터매스의 고객이다.
긴급 방역작업을 하려면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 이들은 경찰과 구급대 등 법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후방 응급요원이다. 무거운 보호장비를 착용한다지만,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 대단한 주의를 요한다. 방역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의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미 전역 50곳에 275명의 직원을 둔 애프터매스는 최근 직원을 15% 늘렸다.
또 뉴저지에 소재한 또 다른 방역전문기업 'ACV 엔비로'도 수요 급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부사장인 도나 밀러는 "현재 650~700명의 숙련 직원을 두고 있는데, 향후 수개월 동안 3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 비용은 경우에 따라 급증할 수 있다. 애프터매스의 시간당 요금은 3~4명 직원 기준 750~1000달러 또는 1평방피트당 1~10달러 수준이다. 미국의 전체 상업용 부동산은 약 710억평방피트 규모다. 미 상원이 추정한 2조달러 코로나 부양책 가운데 기업과 기초단체, 주정부에 돌아갈 금액은 대략 8500억달러 정도다. 모든 기업과 공공시설을 방역할 경우 부양책을 모조리 쏟아보어야 할 판이다. 이는 각 건물에 단 한 차례 방역을 할 경우다. 급속히 확산된다면 일부 기업은 1차례 이상의 방역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폐기물처리 비용을 포함되지 않는다. 베르토 CEO는 "폐기물 처리는 일반적으로 아웃소싱을 준다"며 "따라서 방역비용에서 20~35%가 추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애프터매스 운영매니저인 빌 시아치오는 "대규모 부지를 가진 기업들은 보통 내부에 영상장비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직원들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을 특정장소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방역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애프터매스나 ACV와 같은 기업들은 방역 장소에서 나온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최선일지 고심한다. 일반쓰레기로 다룰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안전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 기업은 명확한 지침을 원한다. 미 질병통제본부와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국(OSHA)이 결정할 문제지만,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다.
일리노이주 소재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 '스테리사이클'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폐기물 증가는 없다고 밝혔다. 부분적 이유는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다루느라 긴급하지 않은 기타 수술을 보류하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연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스테리사이클 부사장 셀린 호보이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많은 혈액이나 체액을 발생시켰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자 본인에게 의료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타입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대개 나오는 폐기물은 개인들이 사용하던 보호장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폐기물은 고압멸균기를 거쳐 처리된다. 대부분은 이후 땅에 파묻는다. 폐기물을 담은 일부 용기는 재활용된다.
애프터메스 마케팅국장 비카스 초프라는 "코로나19 확산은 들불과 같다. 발생 시점부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방역작업으로 감염 곡선을 누그러뜨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