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폭증 가능성"
서울시·경기도 확진자 지속 발생 … 전문가들 "거리두기로 통제할 수 있어"
서울 경기지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을 수습한 후 누적된 피로도 등으로 경계심이 느슨해 진 측면이 있는데, 최근 서울경기지역 확진자 발생을 보면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6일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22일부터 15일간 실시하기로 했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기존의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줄인 성과를 이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와 비율이 3월 6일에는 37건 19.8%였으나, 3월 31일에는 3건 6.1%로 감소했다. 그리고 자칫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작은 규모로 통제했던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구로만민중앙교회처럼 확진자가 총45명 발생했지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평소 4~5000 명이 참여하는 현장예배를 하지 않아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성과 속에서도 우려되는 지점이 남아 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반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방역대책본부의 확진자 통계를 보면, 대구지역에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7∼27명(94명) 발생한 반면, 서울은 14∼24명(102명), 경기는 10∼23명(96명)으로 나타났다. 3월 27일부터 31일 사이 발생한 대구지역 192명, 서울 85명, 경기 75명 수치와 대비된다.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를 지난 2주동안 진행했지만 일부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부분도 발견된다. 신천지 교회 감염 사례 발생 이후 개인 이동량이 크게 감소한 후 그 수준이 유지됐으나 최근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방대본이 SKT통신 이동량 분석 결과 국민이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1월 9일 ~ 1월 22일)에 비해 발생 4주차(2월 24일 ~ 3월 1일)에 이동량은 38.1%가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증가해 8주차(3월 23일 ~ 3월 29일)에는 발생 이전에 비해 28.1%가 감소,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이동건수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교회사태 때는 확진자가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다가 지금 전국이 100명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이기도 하다"면서도 "신천지사태 이전의 상태와 비교해 보면 하루 두자리 수로 계속 서울 경기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일일 확진자가 지역별로 한자리 수로 떨어지고 방역당국이 그 감염원을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