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환자 54만 넘어
일부 지역 확산세 주춤
경제정상화 논의도 고개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54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일부 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자 문 닫았던 사업체·점포와 학교의 재개 등 경제 재가동 논의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 3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54만2023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148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신규 환자 발생은 여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4월 4일 3만33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뒤 하향 안정화하는 듯했던 코로나19 확산세는 10일 사상 최대인 3만5100명으로 치솟았다. 다만 11일에는 2만9900명으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1일을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 재가동에 대한 언급도 잦아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비율이나 중환자실(ICU) 입실 비율이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곳에 일부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hot spot)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시행 중인 다양한 규제 조치들을 한번에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나라의 재가동은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고, 규제는 지역별로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경제 재개와 관련해 사업체·점포와 학교가 동시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보육시설 역할도 하기 때문에 학교도 문을 열어야 부모들이 일하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코네티컷·뉴저지주 등 인근 주와 협력해 동시에 학교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또 패스웨이 요양재활센터가 임대해준 인공호흡기들을 반납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며 인공호흡기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