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이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백악관을 둘러싸고 있는 워싱턴 지역 정부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업장 폐쇄, 자택 대피령을 연장 확대하는 등 고삐를 바짝 더 조이고 있다.

메릴랜드주에선 이번주 토요일(현지시각 18일) 아침부터 그로서리 스토어, 편의점, 약국에 갈 때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주지사 명령이 내려졌으며, 버지니아주는 다음 주 만료되는 일부 사업장 폐쇄를 5월 8일까지 연장했다. 수도 워싱턴DC는 자택대피령과 마스크 쓰기, 미장원과 옷가게 등의 폐쇄를 5월15일까지 연장 또는 확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정점을 지나 코너를 돌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워싱턴 지역에서는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통제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는 15일 필수업종으로 꼽히는 그로서리 스토어, 편의점, 약국 등을 갈 때에도 모든 매릴랜드 주민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라는 주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호건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이번 토요일인 18일 오전 7시 부터 발효된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내주 시한 만료되는 레크레이션과 오락 사업장의 폐쇄를 5월 8일까지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노덤 주지사는 10명 이상의 대규모 모임을 계속 금지시키고 전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스테이 홈, 즉 자택대피령이나 외출자제령은 당초 발표했던 대로 6월 10일까지 계속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의 무리엘 바우저 시장은 전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스테이 홈 명령을 5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5월 15일까지 DC내 학교들은 휴교를 지속하고 시내 미장원이나 옷가게 등은 문을 계속 닫게 된다,

바우저 시장은 이와 함께 DC내에 있는 호텔과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 카풀, 식료품에서는 직원들뿐 만 아니라 고객들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이처럼 워싱턴 지역 정부들이 바짝 고비를 조이고 나선 것은 코로나 정점이 다가오면서 하루 사망자들이 최대치 인 93명이나 늘어 600명을 넘었고 확진자는 2만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에서는 15일 하루 47명이 사망해 누적사망자들이 350명, 확진자들은 1만명을 넘었다.

버지니아에서는 하루 41명이 목숨을 잃어 누적사망자가 195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는 6500명에 달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72명이 사망하고 2200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61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2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1만448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7085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인 14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의 2만4900명보다 증가한 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3만5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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