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에 '여행수요' 폭발 우려
닷새 연휴 발표 후 여행상품 검색 폭증
코로나 상황 속 '클라우드 투어' 제안도
지난 9일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 를 닷새로 한다는 발표를 하자 이 소식은 곧장 중국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서도 이날 하루 만에 여행상품 검색이 30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노동절 연휴를 닷새로 정한 것은 2008년 공휴일 조정 이후 처음이며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통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장기 연휴"라고 보도했다.
지난 청명절 사흘 연휴(4월 4~6일)에 이어 노동절 연휴가 5월 1~5일 닷새로 정해지면서 중국 여행업계는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중국 노동절 연휴에 몇 가지 여행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코로나19 방역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예약여행'이 노동절 연휴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장거리 여행보다는 '중단거리 여행'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인원 측면에서는 지난 청명절 연휴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관광의 최대 인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문은 "노동절 연휴가 닷새로 늘어나면서 사흘이 넘는 여행이나 밤도깨비(밤샘) 여행 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노동절 연휴에 '보상적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기존 연휴 여행 비용과 비교할 때 올해 노동절 연휴 비용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체적으로 여행 비용이 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청명절 연휴에 적지 않은 관광지에서 무료 입장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인 바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내 여행 연인원 수는 1.95억명이었다. 올해 청명절 연휴의 회복세로 볼 때 올해 노동절 연휴 동안 여행 인원은 지난해의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과 별개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안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얼마 전, 황산이 부득이하게 관광객 입장에 제한을 두었던 것이 하나의 사례"라면서 "이는 관광업 재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코로나19 속에서의 여행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문은 "노동절 연휴에 적당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현지 여행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장기적인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는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는 장소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판촉을 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을 지켜야 한다"면서 "너무 많은 관광객에게 할인 입장권이나 무료 입장권을 발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관광명소 등은 관광객의 유입량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신문은 "예를 들어 어느 관광지의 하루 관광객 유입량이 1만명 정도였다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는 하루 1만명을 기준으로 입장시키면 안 된다"면서 "버스도 승객을 50%만 태우면 사람과 사람간의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클라우드 투어'가 코로나 유행에 따른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광은 실제 체험이 있어야 하지만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조금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신문은 "일부 관광 프로그램의 경우 VR(가상현실)이나 온라인 해설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중국 문화여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동안 여러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이 '클라우드 투어'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춘제(중국 설명절) 기간 동안 각 지역 박물관에서 2000건이 넘는 온라인 전시회를 열었는데 총 조회수가 50억건을 넘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고궁' 프로젝트도 출시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6일 고궁박물관과 영상 플랫폼 더우인이 공동으로 연 '2020년 고궁 첫 라이브'에는 966만명이 접속했다. '클라우드 고궁' 프로젝트는 색다른 시각에서 고궁(자금성)을 보여주고, 전문적인 해설도 나온다. 신문은 "클라우드 투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유명 관광지와 여행사가 안전하게 회복을 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