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역사 '풍도해전', 한국사교과서 3종 수록
안산도시공사, 역사홍보 결실
청일전쟁의 도화선이었던 '풍도해전'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경기도 안산 풍도 일원이 한·중·일 3국의 역사 탐방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한 전국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고교 2학년 한국사에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풍도해전'이 다수 수록됐다"고 21일 밝혔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교육부 7차 개정 교육과정의 '중학교 역사 및 고등학교 한국사 집필기준 개정'에 따라 지난해 새로 편찬돼 올해 새 학기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사용된다. 교과서는 모두 8종이다.
이 가운데 '풍도해전'이 새로 수록된 교과서는 점유율 1위인 미래엔과 비상교육이 발간한 2종으로, 청일전쟁 지도와 풍도해전에서 침몰하는 청나라 군함의 삽도가 들어갔다. 또 지학사가 발간 한국사 교과서에도 청일전쟁의 전개 지도에 풍도해전이 이전부터 포함돼 있어 모두 3종의 교과서에 풍도해전이 실리게 됐다.
그동안 안산도시공사는 안산시에서 위탁받아 관리중인 대부도 어촌민속박물관 운영을 통해 풍도의 잊혀진 역사를 알리는데 힘써왔다.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간 '풍도해전 그 날' 기획전시를 열었고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풍도의 역사탐방 프로그램도 기획, 풍도해전의 잊혀진 역사를 재조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안산시민과 학생들 500여명을 대상으로 EBS 한국사 강사이자 비상교육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인 최태성씨를 초청, 올림픽기념관에서 '풍도해전 그 날' 기획강연을 열어 '풍도해전'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풍도해전은 1894년 7월 25일 풍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청·일 해전으로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풍도해전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교과서 기재 및 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영토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역사임에도, 우리나라는 풍도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구전을 통해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풍도해전은 우리나라 앞바다에서 열강이 침략전쟁을 벌인 치욕의 역사지만 대한민국 근대국가 형성기에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새로 개정된 한국사 교과서를 통해 젊은 학생들이 역사적 교훈을 얻고 안산의 풍도가 한중일 3국의 역사 탐방지로 각광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부도 어촌민속박물관은 작년 기획전시에 이어 풍도해전을 상설전시로 기획 중이며 올해 7월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