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세 속, 재유행 대비
방대본 "재유행 피할 수 없다" … 기저질환자 검진 중요, 백신치료제 개발 박차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개인 건강관리를 호소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 민관이 합심해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미국 방역당국자들도 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한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2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올겨울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 전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네덜란드에서 항체가 형성된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인구 대비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 역시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유행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 전에 전파되기 시작하는 점,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라는 점,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 상대적으로 높은 기초재생산지수(전파력) 등으로 "코로나19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키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골고루 갖춘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개인 생활속 건강관리와 방역 참여, 방역당국의 방역체계 강화와 보건의약계의 백신 및 치료계 개발이 더욱 필요해 지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국민들 가운데 특히 흡연과 비만자, 기저질환자, 소아의 일상 속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금연, 체중관리, 소아의 필수예방접종, 기저질환자의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상담, 생활건강수칙 실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오전 10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하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동향을 점검하고 연구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관계부처 차관 및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범정부 지원단은 지난 9일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산·학·연·병 합동회의' 후속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 산하에 전문가 중심 실무추진단을 두고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 기기 분과로 나눠 협업 체계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국내 치료제 백신 등 개발기업에 대한 1:1 밀착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보면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중이며, 신약개발 13건 등을 포함해 치료제 분야에서 약 20여 건의 주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또 5월 중 산하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심의를 전담할 특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코로나19 연구에 대한 심의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지원할 계획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치료제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진단도구(키트) 수출 사례에서 보듯이 치료제와 백신 분야도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정부가 힘을 한데 모은다면 충분한 개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범정부 지원단을 중심으로 규제개선, R&D 등을 위한 상시 협업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