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보수도 인정한 12년 열정 "춘천 호수 국가정원" 공약

2020-04-24 11:40:54 게재

춘천 첫 민주당 당선

"품격 있는 정치할 것"

4.15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16일 오전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허영 당선인은 70여년 만에 춘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당선됐다. 허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이후 닥칠 경제위기도 집권당이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상대후보가 재선을 거치며 막말 시비 등에 휘말린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강원 도청 소재지에 걸맞는 발전계기를 마련하지 못했고, 지난 12년간 춘천 지역을 지키며 개혁과 '일하는 정치'를 외친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샀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시장 비서실장 시절에도 춘천에서 출퇴근을 했다"면서 "지역기반 활동을 하지 않으면 국민 신뢰는 물론 정치를 오래할 수 없다는 것을 경구로 새기고 지낸다"고 말했다. '고향에서10년을 내다보고 활동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던 고 김근태 의장의 당부가 12년을 버티는 힘이 됐다고 한다. 앞으로 4년 임기동안 출퇴근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부모는 양구 중앙시장에서 '허씨 상회'를 5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민심의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1대 총선 기간 내내 '품격의 정치' '일하는 국회'를 외쳤다. '막말 하지 말고, 세비 받는 만큼 일하라'는 시장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 '수부 도시' 춘천에 어울리는 정치인으로 일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집권당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감에도 응답해야 한다.

남북평화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강원도는 소외·규제와 균형발전 사이에서 변화를 목말라 했다. 그는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고 하는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이중 삼중 규제를 받는다"면서 "호수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보호와 발전의 요구를 푸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임위 배정에도 1호 공약 이행을 위해 민주당의 조정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물론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강원 정치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통합당을 아우르는 '강원 정치연대'를 구상하는 이유다.

국회 내 개혁적 목소리를 추동하는 노력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586세대의 막내면서 70년생 이후의 맏형 격이어서 젊은 정치인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근태 의장의 '희망은 힘이 세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면서 "희망을 주는 정치인으로 기억되도록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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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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