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인(비례)

"딸이 창피해하는 보수, 바꿀 것"

2020-04-28 11:00:36 게재

과방위서 'n번방' 해결 의욕

'공부하는 의원되겠다' 다짐

미래한국당 허은아(사진) 당선인은 국회의원 최초의 '이미지 전략가' 출신이자, 고교 2학년 딸을 둔 엄마다.

허 당선인은 "제 딸이 보수는 멋 없다고 하더라. 한국당 공천 받는다니까 반대했다. 창피하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그는 "제 딸이 멋있다고 하는 보수, 멋있다고 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보수의 가치와 보수의 품격을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 당선인은 흔들리는 보수 정체성부터 정리하는게 급선무라고 봤다. "보수에 대해 '이유없이 싫어'하는 젊은층은 보수의 개념과 이념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거다. 공부나 일을 열심히하는 것은 돈 잘 벌고, 인정 받으려는 거다. 일한만큼 보상 받아 잘 쓰면 그게 나라에도 기여하는거고. 그게 보수다. 내가 공짜로 먹지 않고 노력한만큼 대가를 받는게 보수다. 결국 젊은이 대부분 보수인 것이다. 본인이 보수인데도 보수를 부끄러워 하는 모양새다.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드는 게 의원으로서 첫번째 과제라고 본다."

통합당과 한국당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이미지 전략가' 허 당선인의 고민이다. "보수정당은 원래 세련되고 능력있지만 차가운 남자,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차갑고 무능한 차무남으로 전락했다. 따뜻하면서도 능력있고 깨끗한 언니, 오빠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

보수와 당을 바꾸기 위한 첫 걸음으로 허 당선인은 자신의 의원실부터 '진취적'으로 구성했다. "통합 의미를 살리기 위해 보수혁신을 상징하는 보좌진부터 이명박·박근혜청와대 행정관 출신, 바른정당 창당부터 보수통합에 함께한 보좌진 등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저부터 70년대생이지만, 젊은 보좌진으로 꾸렸다. 80·90년대생이 대부분이다."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n번방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다. "사회악인 n번방 사태 같은 문제를 엄마로서 정말 제대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한다." 허 당선인은 언론 환경도 언급했다. "언론도 진보가 장악한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과방위 활동을 통해)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보고 싶다."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동료의원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좋은 전문가 있으면 소개시켜달라. 놀지 않는, 열심히 일하는 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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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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