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 미래통합당 안병길 당선인(부산 서·동구)

"꼰대정당 벗어나는게 첫 과제"

2020-05-12 11:14:10 게재

원도심 재개발 입법 역점

"북항에 복합리조트 건설"

"제발 대권 이야기 좀 하지 마라"

안병길(사진) 당선인의 국회 첫 입성의 행보는 다소 거침이 없어 보인다. 정치에 입문하며 다짐했던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된 총회에서 초선으로는 첫 발언자로 나서 "비대위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당내 대선주자들과 중진들의 대권행보 관심에 대해서는 "제발 반성부터 하자. 국민이 욕한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거일에 끝장 토론회를 여는데 앞장섰다. 초재선 개혁모임에도 적극적이다.

부산일보 기자에서 편집국장과 사장까지 거친 안 당선인은 중도 성향의 합리성을 지향한다. 보수의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는 "국민에 대한 걱정과 관심의 결과는 입법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엉뚱한 발언, 무조건적인 반대, 이벤트성 여론몰이 등만 하니 젊은층이 오고 싶겠냐"고 말했다.

총선참패의 원인은 "민심을 따르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40세대와 여성층에 대한 전략부재가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통합당에 대해서는 "꼰대정당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과제"라고 내다봤다.

국회상임위는 역대 통합당 부산 의원들의 기피대상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택할 예정이다. 안 당선인은 "부산의 발전이 우리나라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1호법안도 그에 걸맞게 해양수도특별법으로 정했다. 통합당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부산 의원들 공통 법안으로 내게 될 예정이다.

부산 발전은 신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부산항을 대표했던 북항과 남항의 재개발에 답이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북항에 유치하고 계획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남항의 개발 플랜을 짜겠다는 각오다. 교통이 불편한 송도와 사하구를 연결하는 트램건설, 산복도로가 많은 서구 동구의 도시재생이 관건이다. 스스로 "목숨을 걸겠다"고 했다.

랜드마크 유치 시설로는 복합리조트가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마침 같은 생각을 가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함께 국회에 입성했다. 다만 오픈카지노 유치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반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다. 안 당선인은 "싱가포르 식의 엄격한 규제를 하면 된다"며 "제대로 성사가 되면 삼성자동차 10개 정도를 유치하는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산의 고질적 고민인 원도심 개발에 심혈을 쏟을 방침이다. 원도심 대부활 특별법 제정을 21대 국회 역점입법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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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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