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 감염, 군당국 비상
클럽간 간부 2명 확진
접촉한 6명 2차 감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군에서도 클럽을 방문한 간부 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2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또 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실을 자진신고한 장병도 49명에 달해 추가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현재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나와 군내 누적 확진자는 47명(관리 8·완치 39)이 됐다.
앞서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소속 A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간부 3명이 11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하사와 식사를 같이 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지난 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 격리됐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는 A하사와 동선이 겹친 부대원 71명도 격리돼있다.
이들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12일 확인됐다.
앞서 9일과 10일에도 A하사와 접촉한 병사 1명과 간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까지 A하사로 인한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 사이버사 확진자만 총 6명이 됐다.
A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으며, 확진자와 대면 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동선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경기 용인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의 B대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간부 역시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B대위와 부대 내에서 접촉한 중위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육군이 B대위와 접촉한 150여명을 격리해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시행한 결과 중위 1명만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군 당국은 A하사와 B대위의 이태원 클럽방문은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하는 국방부 지침을 어긴 것이어서 치료가 끝난 뒤 중징계 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군은 지난달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 시설을 이용한 장병의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49명이 신고했고, 이들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훈련병이 32명이고, 기존 장병은 17명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고 기간이 종료됐다"며 "신고하지 않았는데 적발될 경우 규정에 따라 가중처벌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8일 장병 외출과 휴가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2월 22일부터 통제를 시작한 지 76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태원발 감염이 군내에서 늘어나면서 자칫 외출·휴가 등에 대한 재통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하지만 문홍식 부대변인은 "(장병 출타 관련) 기존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 부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출타를 통제한다. 전체적으로 휴가나 외출 통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사이버사 확진자들이 국방부와 합참 청사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작전지휘부서인 합참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현행 작전태세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3명의) 동선은 파악했고, 기본적으로 합참이나 국방부 본청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