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생 6명 '이태원발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 다녀온 학원강사가 전파
시·교육청 "5500개 학원 1주일 휴원"
광주·전남 등도 교육현장 우려 커져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중고생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강사에 의한 2차 감염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학원강사들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인천은 물론 전국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12일 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지역확산 사례가 8건 발생했다. 모두 인천 102번 확진자인 학원강사 A(25)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명은 A씨가 강의를 하는 미추홀구 모 학원을 다니는 고등학생이고, 1명은 A씨가 별도로 과외를 하는 중학생이다. 학생들 외에도 중학생의 학부모 1명과 동료강사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 강사와 학생은 물론 학원들을 교차해 다니는 학생들의 추가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역 5500개 학원에 대해 1주일간 운영 자제를 요청했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도 진행하기로 했다.
학원강사 A씨는 검체검사 당시 직업을 무직으로 진술했다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라는 사실이 드러나 행정처분과 형사고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시는 A씨를 형사고발 하고 방역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지역 교육현장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각급 학교에 연휴때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이 없는지 확인과 지도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교육청은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클럽 방문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A고교 3학년생 한 명이 연휴 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자진해 신고하고 11일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학생은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왔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 학생은 예술계열 고교를 다녀 클럽을 다녀온 이후인 지난 4일과 8일 등교해 실기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근 학원에서 해당 고교 학생들의 등원을 금지하기도 했다.
50명이 넘는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들이 최근 서울 이태원 등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지역교육계는 발칵 뒤집혔다. 전남도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어민 강사 36명과 교원·직원 15명 등 51명이 지난달 29일부터 5월 6일 사이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일대를 다녀왔다. 이 가운데 2명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2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도 시민 93명이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도 학교 4명, 학원 3명 등 원어민 강사 7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모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93명 중 45명은 음성, 48명은 검사 중이다.
이태원과는 관련이 없지만 12일 대구에 사는 14세 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개학 연기에 따라 이 여학생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학원에는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학생이 확진자인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