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급등
2020-05-19 14:43:50 게재
경제활동 재개 소식에 국제유가 30달러선 회복
확대해석 경계 … 코로나 2차 확산세 주의해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추가 경제대책 마련과 경제활동 재개 소식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다만 확대해석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활동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2차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백신 개발은 최종 생산이 이뤄지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급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8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5%, 나스닥 지수는 2.44% 올랐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해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9% 올랐고, 독일 DAX 지수 5.67%, 프랑스 CAC 40 지수는 5.16%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6월엔 2차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이 시험이 성공할 경우 7월에 3차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파월 미 연준의장이 백신이 성공하면 연말에는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언하고 전 세계 각국에서 경제 활동 재개 범위가 차츰 확대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000억유로 규모의 EU 공동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도 했다.
하지만 경기회복 지연과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일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에는 예상보다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진행 속도와 주요국 추가 경기 부양책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실험의 3상 단계는 수백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넘기 힘든 관문이다. FDA에 따르면 2006~2015년 사이 임상 1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 물질이 3상까지 모두 통과해 최종 출시될 확률은 9.6% 정도에 불과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신개발 소식에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지만 앞으로 증시 상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하고 기업 이익이 언제쯤 회복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