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학생 한명도 없게" 팔걷은 지자체들

2020-05-19 11:20:26 게재

수원시, 소방·보건·교육 공동대응

광명시, 학교개학 안전TF팀 가동

부산시, 공공기관 '시차 출퇴근제'

오는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앞두고 지자체별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교육·보건·소방 등 관련기관이 핫라인을 구축하거나 별도의 특별대책팀을 꾸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시간을 피해 출퇴근하도록 대책을 마련한 곳도 있다.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소방서, 수원남부소방서는 고3 학생 등교수업을 이틀 앞둔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정래 수원남부소방서장, 이형우 수원교육장, 염태영 수원시장, 임정호 수원소방서장. 사진 수원시 제공


경기도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수원·남부소방서는 18일 '학교 등교수업 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공동대응 협약식'을 갖고 등교 수업에 따른 공동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핫라인(Hot-Line)을 마련해 사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또 수원시는 학교 주변 다중이용시설의 생활방역을 강화하고 수원교육지원청은 학교 구성원들의 방역수칙 준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한다. 만약 학교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소방서가 신속한 이송 등 필요조치를 취하고, 협약기관 모두 교내 방역활동을 통해 감염확산 방지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늘 협약은 4개 기관이 물 샐 틈 없는 방역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단 한명의 아이도 코로나에 노출돼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도 이날 학교 개학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대책팀을 구성했다. 지난 11일 "'학교개학 안전TF'를 꾸려 지역사회 연대의 틀을 만들라"는 박승원 광명시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특별대책팀은 시와 광명교육지원청, 권역별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대표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학교측의 준비상황을 공유하고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 지원, 안전거리 유지하며 등교하도록 지도하는 등 세부대책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현재 열화상카메라가 없는데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시에서 지원하겠다"며 "수시로 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안전한 개학과 코로나19 예방에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하남시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교방역 안전지킴이' 89명을 20일까지 모집한다. 학교방역 안전지킴이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 학교·유치원 입구에서 발열체크, 방역소독, 급식안전 도우미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하남지역 초·중·고 및 유치원 34곳에 다음달 1일부터 배치돼 5개월간 근무한다. 주 20시간 근무하고 월 100만원을 받게 되며 취약계층이나 생계지원이 필요한 주민을 우선으로 선발한다.

부산시는 고3 학생들이 등교하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달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시차 출퇴근제를 확대 시행한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인천시도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원스톱 이송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소방본부에 전담 119구급대를 편성했다. 학교에서 선별진료소까지, 또 진료소에서 병원이나 자택 귀가까지 책임진다. 학부모나 교사가 직접 진료소까지 동행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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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차염진 김신일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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