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 지자체 잰걸음
군포·평택·광명 등 대응전략 마련
경기연구원 "창의적 리더십 중요"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한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지방 행정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군포시는 25일 한대희 시장 주재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 보고회'를 갖고 민생경제·일자리산업·사회문화·생활방역 4대 분야, 43개 사업이 담긴 대응전략을 발굴했다. 민생경제분야는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중소기업 운영자금지원, 지방세 부담완화 등이 포함됐다. 일자리분야에선 '승승장구 청년인턴'을 확대하고 '군포형 마을뉴딜사업'을 내년에 전격 도입한다. 특히 비대면산업, 홈코노미, K-바이오 등 '군포형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당정동공업지역에 혁신클러스터를 조성,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기로 했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온라인 공연·전시 탄력적 운영, 소외계층 위기가정 발굴, 기부문화 운동 등 민간의 다양한 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QR코드를 활용한 다중이용시설 출입관리시스템을 공공기관부터 시범도입해 민간시설로 확대하고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한대희 시장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서별로 시민들의 삶 구석구석을 세밀히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안산시 산하 안산도시공사는 각종 민원업무를 인공지능로봇인 '챗봇'이 도맡아 처리하는 '민원방문제로' 등 비대면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AI챗봇 서비스는 카카오톡 공사채널에 가입하면 챗봇이 채팅을 통해 민원인의 요구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체육시설 이용, 하모니콜(바우처 택시), 페달로(공공자전거) 등 서비스 이용안내부터 예약, 환불까지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정에서 요가 필라테스 등 체육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체육관'도 개설한다. 공사는 7500만원을 들여 7월 말까지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행정표준을 만들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20일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택시 대응전략 수립 보고회'를 갖고 그동안 발굴해온 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재난협력 공동체 구축, 비대면 시민활동 공간 확충·재정비, 개인교통수단 증가에 따른 교통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시는 이를 계기로 분야별 정책을 추가 발굴하는 한편 지난달 출범한 미래혁신연구단을 통해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장선 시장은 "코로나19로 삶의 방식과 사회·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며 "분야별 정책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새로운 행정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명시도 지난 19일 '비대면(언택트) 광명'을 선언하고 행정체제를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서별로 비대면 방식이 가능한 업무를 파악하고 종합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온라인 정기 브리핑, 화상면접 방식 일자리박람회 등이다. 분야별 시민대표, 전문가들로 '언택트 광명 자문단'도 꾸릴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행정모델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연구원은 25일 '포스트 코로나19 지방 행·재정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위기대응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복원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지방 행·재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시대에 지방 행·재정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창의적 리더십 △주민수요 맞춤형 지방행정 △시민+공공 거버넌스 체제로 행정 개선 △탄력적 지방재정 제도개선을 꼽았다. 이용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정부는 코로나19 재난 위기와 비대면사회 촉진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사회 복원 역량을 최우선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복원력 있는 지역사회'가 위기를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