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감염 확산
고3 제외하고 등교 연기
체육시설 운영 전면중단
경기 부천시가 코로나19와 관련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갔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제2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6일 오후 7시 33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 부천물류센터 상황이 녹록치 않다.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부천시는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쿠팡 관계자와 합동 회의를 갖고 해당 물류센터 운영을 중지하고 전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및 일용직은 1600여명이다. 그러나 확진환자가 노출된 시기를 5월 12일과 5월 18~24일로 추정하고 상시 근무자(1023명)와 퇴직자, 일용직, 납품업체 직원 등을 포함하면 검사대상자가 3626명에 달한다. 쿠팡측은 사내 연락망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검사를 독려했다.
부천시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기존 선별진료소 3곳 외에 부천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근무자들은 질본에서 각 지자체 협조를 얻어 가까운 곳에서 검사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또 고3을 제외한 유치원, 초·중·고 등교를 잠정 연기해달라고 부천교육지원청에 요청했다. 지원청은 27일로 예정됐던 유치원, 초등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 특수학교 등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대상학교는 모두 251곳이다.
이들 학교는 27일부터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맞벌이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긴급돌봄도 유지하기로 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분간 '생활속 거리두기'보다 더 강화된 방역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질본과 부천시 협의내용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등교 시기와 학사 일정은 추후 관계 당국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어린이집 등원 자제, 체육시설 운영 전면 중단, 요양병원 집단검사 등을 실시한다. 또 감염병 예방을 위해 부천시청 등 공공청사 출입 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최근 부천에서 대규모 접촉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생활속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달라"면서 시민들의 개인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편 부천에서는 26일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고 뷔페 돌잔치 관련 확진자 발생 등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8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