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코로나 확산 거점 될라
교통요충 대전·천안·오송전국단위 행사 자제 권고
전국단위 행사가 집중되는 충청권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해 자칫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29일 "지난 23일 건강식품 회사의 대전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 58명 가운데 검사예정인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3일 대전설명회엔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참석했다.
대전설명회 개최가 알려진 27일 대전시는 하루종일 긴장 속에 있었다. 하지만 28일 이후 참석자 대부분이 음성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CCTV를 보면 행사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등 방역수칙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엔 대전 58명 외에 타 지역에서 118명이 참석했다. 거주지역이 불명확한 사람도 18명이다. 대전시는 해당 지자체에 참석자 명단을 통보한 상태다. 대전에서 개최한 설명회가 단순히 대전시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대전시는 28일 지역 내 행사장과 공연장 등에 전국단위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대전시의 권고는 이번 설명회뿐 아니라 지난 2월 25일 이후 충남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휩쓴 줌바댄스 감염사태 악몽 때문이다. 당시 감염의 시작은 15일 천안에서 개최했던 줌바댄스 강사 전국 워크숍이었다. 이날 참석했던 29명의 강사를 중심으로 서울 세종 등에서 확진자가 줄을 이었다. 천안·아산에서만 n차 감염자까지 100명을 훌쩍 넘겼다. 개최지 피해가 가장 컸다.
충청권 대표적인 교통도시는 대전시,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오송 등이다. 이들 지역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지점이다. 전국에서 모이기 쉽다는 이점 때문에 각종 전국행사나 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전시 등은 그동안 중단했던 각종 전국행사 등이 생활방역 전환 이후 본격적인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태원발 감염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충청권에서 열리는 전국행사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지역 내 민간시설에 경각심을 갖고 전국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간시설의 경우 현재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