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코로나19 확산에 등교수업 비상
대전·광주·전주 초중고 밀집도 조정 검토 … 다시 사회적거리두기로 전환하나
등교가 중단된 학교는 광주 신규 확진자가 전주에서 광주로 돌아와 이동한 경로와 장시간 머문 PC방 인근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7곳, 특수학교 1곳으로 파악됐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광주 33번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이동 경로가 겹치는 초중고생 39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21일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예의주시하고 학교내 밀집도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날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대전 광주 전주 지역 학교의 밀집도를 조정,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22일 상황을 지켜본 뒤 23일부터 등교수업을 수도권처럼 1/3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1/3로 제한해 격일제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본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PC방, 노래방, 스터디 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깜깜이 확진자 증가, 등교수업 위협 = 중대본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 감염 확산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어서 등교수업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대본은 21일 비수도권 감염확산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특히, 깜깜이 환자와 고령자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고, 여기에 확진자 해외 유입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본은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12일 10명대에서, 20일에는 3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점도 향후 방역 관리에 중요 변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들어 수도권 외 대전 세종과 충청, 전북 전남 지역 확산 양상은 '새로운 위험요소'라고 진단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54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도 69명(10.6%)으로 밝혀졌다.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46.7명으로 이전 2주간(5월 24일∼6월 6일) 39.6명에 비해 7.1명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감염경로 불명 5% 미만'은 무너진 셈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클럽 물류센터 교회소모임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기준선이 무너진 것이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방역강화 조처를 내렸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전시 경우도 다음 달 5일까지 지역 내 공공이용시설을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5일 이후 대전에서 3명의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전시는 21일 신천지시설 22곳을 폐쇄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비수도권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등교수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교육부는 코로나 상황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잠정적 판단을 내리고 대응마련에 나섰다. 질본 및 시도교육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원격수업에 대한 공정성 확보와 교원들의 피로감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이 지속되자 학종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수행평가 대신 서술형 기록으로 유도하고 나섰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 때에는 수행평가를 대폭 줄이거나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도 개정한다. 수행평가를 줄이는 대신 교사들이 관찰하고 분석한 서술형 기록을 학생부에 적기로 했지만, 공정성 시비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D고교 교사는 "형식적이고 기본 지침에 따른 수행평가가 아닌, 교육의 다양성 차원에서 학생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학교와 교사들의 선택폭을 넓혀야 학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