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일간 45명 … 감염 폭증
실내 50인 이상 모임 금지
최근 5일간 광주지역 내 종교·요양시설과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광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광주시는 1일 발표한 '광주 유관기관 결의문'에서 "광주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새 메뉴얼을 발표한 뒤 지자체 차원에서 2단계로 격상한 첫 사례다.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사찰·교회 등 종교활동도 금지된다. 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은 2주간 문을 닫고, 클럽·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PC방 등 정부가 정한 13개 고위험시설도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요양시설은 2주간 면회 금지 및 종사자 외출 차단 등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가 실시된다. 광주시교육청도 2일부터 3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6일부터 5일까지는 학생밀집도를 낮춰 등교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광주시가 이처럼 방역체계를 2단계로 올린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7월 1일(2일 오전 6시 현재)까지 45명이나 발생했다. 1일에는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하루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45명 가운데 해외입국자 1명을 제외한 44명은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확인된다. 감염전파 장소도 사찰, 대형 오피스텔, 병원, 요양시설,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접촉에 의한 추가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월 3일 광주에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이후 최대 위기"라며 "방역망 구축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