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확진자 증가, 학교 전파 비상
사회방역 느슨해지면서 학생 감염 우려 … 대전, 최초로 학생 간 접촉 확진자 추정
코로나19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전 동구에서 학생 간 접촉 의심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0시 기준, 대전 누적 확진자는 122명, 세종시 50명, 충남은 170명으로 집계됐다. 시민 확진자가 늘면서 그동안 방역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학교가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은 대전 동구 천동초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와 함께, 전교생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2일부터 대전 동구지역 모든 유치원과 특수학교·초등학교 59개교는 10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전 천동초교 확진자는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어 학원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앞서 활동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우선 대전시교육청은 충남중학교와 천동초등학교를 비롯해 확진자와 같은 학원에 다닌 수강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도 등교수업을 중단시켰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다녔던 학원을 비롯해 동구 효동과 천동·가오동 일대에 있는 학원과 교습소 91곳, 체육도장 16곳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행정 조치를 취했다. 이어 1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협조를 받아 대전 동구 천동·가오동 등 감염자 발생 지역에 대해 정밀 소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 동선을 놓쳤고, 학생과 시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 깜깜이 감염자, 지역사회 불안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역발생 44명, 국외유입 1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44명중 22명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해 광주전남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위험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전체 특수 및 초중고교에 대해 오늘부터 이틀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7월 6∼15일까지는 학생밀집도를 최대한 낮춰 등교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초·중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1/3 내외로 등교한다.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2/3 내외로 등교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병설유치원은 초등 수업과 동일하게 3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공립과 사립유치원은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등교 전 자가진단 및 발열체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당분간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및 소모임, 종교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학생밀집도를 낮춰 등교하기로 결정했다"며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교육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방역체계가 무너지면서 확진자가 늘고, 일반 확진자 감염이 학교(학생)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관악구 왕성교회 1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32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수원시도 교인 모임과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1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들의 집단 감염에 긴장하며 승선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감염자 동선을 놓치고 깜깜이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1일 브리핑을 통해 "비수도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감염병 유행이 커질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큰 소리로 기도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되는 활동을 감염사례로 꼽았다.
이어 "대형시설의 집단감염은 줄어들고 있으나 방역 당국의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시설, 소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 상승도 위험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