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분별한 축제로 코로나 재확산 '비상'
미 전역 마스크, 거리두기 없는 집단 축제 만끽
7월 한달 코로나 감염자 급증, 하루 5만명씩
독립기념일에 미국내 대도시들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해 축제를 즐기는 장면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코로나 대재앙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가 발령되고 있다.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명을 초청해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내셔널 몰 상공의 불꽃놀이 축제를 즐겼는데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두기를 지킨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루 전날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던 사우스 다코다주 마운트 러시모어 국립공원에서의 축제에는 7500명이나 운집했어도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영향을 미친 듯 워싱턴 수도권 일원과 뉴욕 일원의 바닷가에는 경고를 무시한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집단 감염 위험을 매우 높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시건주의 한 지역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수영장을 가득 메우고 광란의 풀파티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고 위스컨신주의 워터파크에서도 가득 찬 인파들이 코로나 재확산 경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5월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조심하지 않은 연휴와 너무 성급하고 너무 활짝 연 개방으로 6월한달 동안 코로나 하루 새 감염자들이 2배나 급증한 사태를 겪었는데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도 무분별한 축제를 만끽했기 때문에 7월과 8월 미국의 코로나 대재앙이 극히 우려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남부의 플로리다와 텍사스, 조지아, 서부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32개주에서 새 감염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감소하는 지역은 커네티컷, 켄터키,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등 불과 4곳에 그치고 있다.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등 14개주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13개주는 코로나에 감염돼 중증으로 발병해 입원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병원침상과 ICU(집중치료시설), 의료진, 치료와 보호 장비와 물자들이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은 경고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은 세계 최대 병원인 휴스턴 메디컬 센터의 집중치료시설이 한때 100% 들어차는 등 중증 입원치료 환자들이 몰려들어 뉴욕시의 복사판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