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협 어디까지 가나
국내 6개 변이 발견, 공기전파 가능성
전파력 높아졌으나 치명·중증도 변화 없어 …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중요"
코로나19 세계대유행이 지속된지 6개월이 지난 7월 6일 9시 기준 전세계 감염자가 1132만명, 사망자가 53만명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국내 감염자발생은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여러 변이를 거치면서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공기전파 가능성이 제기돼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준수와 실내 환기 등 개인방역실천이 제일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노력 무위로 갈까 우려 = 방대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그룹과 V그룹이 주로 유행했다. 현재 대륙별로 각 다른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유럽 북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G, GR, GH그룹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그룹이 확인됐으나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 5월 초 이태원 클럽 발생, 대전 방문판매업체 또 광주 광륵사 관련된 사례를 포함해 최근 사례에서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 최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의 선원들과 일부 해외 입국자에게서 GR 그룹 19건이 분리됐다.
방대본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연구결과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며, S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또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치명률이나 중증도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된 바이러스에 대한 상기도 PCR검사를 했을 때 변이되지 않은 것보다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치명률이나 중증도가 더 높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코로나19 변이로 인해 세계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기 전파돼도 마스크 착용 필수 = 최근 해외학자들이 세계보건기구에 공기전파 가능성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 방역당국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방역방법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연구에서는 코로나19가 비말 접촉감염뿐만 아니라 공기전파 감염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작은 비말이나 에어로졸이 수시간 공기에 체류하고 또 2m 이상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공기전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보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철저해야 하며 방역 방법은 동일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비말감염과 공기감염을 나누는 기준은 '환자와 2미터 이내에서 직접접촉에 의해 전파되느냐, 감염환자가 있던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오염된 공기를 흡입해서 간접전파가 가능한가' 이다.
조 교수는 "방역의 관점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전파 가능성이 있다면 실내에서 음압시설이 필요한데 일반 건물은 이런 공간이 없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환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기전파는 에어로졸이나 밀폐된 공간 등 제한된 조건에서 가능하다고 이미 거론된 사안"이라며 "공기전파가 된다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