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출에도 예방법 '무시'
동선 거짓 진술·무단이탈
버스에서 마스크 미착용
방역당국 강력 대응방침
전파력이 6배나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GH)가 광주·전남에서 급속히 확산하는데도 감염병예방법 위반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광주시는 6일 집단 감염지로 꼽히는 방문판매업체 방문 사실을 숨긴 60대 A씨와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고 무단이탈한 40대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집단 감염지 광륵사 신도 광주 34번째 확진자를 만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37번)을 받았다.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25일 또 다른 집단 감염지로 꼽히는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업체 방문 사실과 이 사무실을 운영하는 광주 43번째 확진자 접촉 사실을 숨겼다.
또 지난달 중순쯤 대전에서 열린 방문판매업체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숨겼다. A씨는 광주시가 최근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를 토대로 '금양오피스텔 방문을 한 적이 있느냐'고 확인했으나 허위 진술로 일관했다. 광주시는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학조사를 거부 및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역학조사 거부와 거짓 진술로 접촉자 파악 등에 많은 어려움을 줬다"면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경우 감염병 예방법상 형사처벌, 치료비 청구, 구상권 행사 등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가 격리 무단이탈자도 고발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장소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자가 격리된 광주 광산구 B씨가 무단으로 회사에 출근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B씨는 관할보건소가 자택 복귀를 요청했으나, "데리러 오라"는 등 소란까지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광주시 자가 격리자는 모두 1149명이며, 이중 자가 격리 이탈로 10명이 입건됐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도 자가 격리 중이던 60대 C씨가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차량을 이용해 전남 신안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형사고발 됐다. 관할보건소는 C씨의 당일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자택을 방문해 무단이탈을 적발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자가 격리 이탈자 16명을 적발하고, 이중 1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신고됐다.
6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후 미착용 112 신고가 49건 접수됐다. 이중 운전을 방해하거나 폭력 혐의 등으로 4건을 입건했다. 경찰은 34건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나머지 11건은 신고가 취소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관련 법 위반 때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