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우나·고시원'서 추가 확진자 발생
고양에서는 성당발 집단감염 발생
대전 23일만에 확진자 100명 넘어
전국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에서는 방역당국이 새로운 감염경로로 지목한 사우나·고시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고양에서는 성당발 확진이 이어졌고, 대전에서는 23일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7일 발생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모두 8명(122~129번)이다. 이 가운데 광주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는 등 4명이다. 이들은 6일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 117번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50~60대 남성인 이들은 오한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SM사우나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50대 여성인 광주 129번 확진자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SM사우나 직원 3명(119~121번) 또는 이 사우나를 이용한 광주 57번 확진자, 전남 26번 확진자와 접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SM사우나를 이용한 시민들의 자진 신고를 받고 있으며, 광주고시학원 수강생 98명에게도 코로나19 검사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SM사우나를 이용한 시민 100여명이 신고한 상태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70대 여성인 광주 123번 확진자는 일곡중앙교회 관련 확진자인 광주 92번의 접촉자이다. 50대 여성인 광주 126번 확진자는 광륵사 관련 확진자인 3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에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122번 확진자는 카자흐스탄에서 들어온 20대 남성이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발생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성당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 교인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로써 이 성당 관련 확진자는 교인 6명과 가족 2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 성당에서 확진자(고양 64번)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일이다. 이 확진자는 원당성당 신자였지만 마지막으로 성당을 방문한 게 확진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이어서 성당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제 역학조사도 처음 증상이 발현된 27일보다 이틀 앞선 25일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3일 이 확진자 가족인 딸과 손녀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무증상 상태였고 조사대상도 아니었던 24일이 문제가 됐다. 이날 첫 번째 확진자와 함께 미사를 마치고 식사를 한 다른 신자 중 1명(고양 68번)이 6일 두 번째 확진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확진자는 성당에서 다른 신자들과 소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7일 잇따라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고양시는 비상이 걸렸다. 미사 참석자 620명 중 463명이 7일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 중 8일 오전 검사결과가 나온 207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이날 오후 결과가 나온다. 고양시는 7일 검사를 받지 못한 신자들의 검체검사도 독려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성당 교인 등 접촉이 예상되는 대상자 전수검사 등 신속한 조치로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의 확산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일 오전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자는 103명이 됐다. 23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7일과 8일 오전에만 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집단감염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대전시 원도심 대표적인 백화점인 세이백화점에 확진자 2명이 나와 7일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대전 140번 확진자의 가족인 30대(대전 143번)가 이 백화점 점원으로 일했고 8일 20대 동료가 확진됐다. 직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추가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병의원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서구 더조은의원 확진자가 1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어났고 유성구 성애의원 원장과 직원이 8일 새롭게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7일과 8일 오전 외국인 감염자만 금산과 당진, 아산에서 7명이 발견됐다. 당진과 아산 4명은 카자흐스탄에서 5일 입국한 외국인들이다. 하지만 금산 3명은 우즈베키스탄인 가족이지만 대전 10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지역감염이다. 3세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이 폐쇄되고 접촉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