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 논란 환경단체 반발

2020-07-17 11:22:36 게재

"돌이킬 수 없는 죄악"

서울 그린벨트 해제 움직임에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시민들의 신뢰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은 "청와대 등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했겠냐"며 "잘못된 정책 실패의 해결책으로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선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세먼지와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등으로 공공용지에 공공녹지를 늘려도 모자랄 판에 이런 논의가 다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16일 논평을 내고 그린벨트 해제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코로나19 이후로 꽉 막힌 콘크리트 공간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원이나 녹지를 찾으려는 열망이 높아졌다"며 "어수선한 틈을 타 서울의 허파인 그린벨트를 기어이 후벼 파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적으로 그린벨트 1560㎢를 해제했고 이는 서울시 면적의 2.5배"라며 "문재인정부 들어 22번이나 집값을 잡겠다고 난리를 쳐놓고서도 집값이 치솟는데도 책임지는 이 하나 없는 것도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그린벨트 풀어 집값 잡은 사례가 없고 수도권에 집을 지어서 집중시킬수록 서울 집값은 폭등하는데도 그린벨트에 손을 대려 한다"며 "정부와 여당에 부동산 부자가 많아서 이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신일 김아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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