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발' 코로나 공포 커진다
보름새 49명 확진
정확한 통계 미공개
'해운대난동' 일탈도
최근 들어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등 추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6일 최근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 12명과 가족 2명 등 1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미국에서 들어온 장병과 가족들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오산공군기지로 들어왔고, 나머지 3명은 민간 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들은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공군기지내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주한미군의 코로나 무더기 확진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11명, 10일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서 주한미군 확진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1일(1명), 2일(2명), 4일(5명), 8일(7명), 10일(9명), 13일(11명), 16일(14명) 등 보름새 49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새로 입국하는 장병들과 가족들이다.
미국 본토의 코로나 확진추세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번 14명의 확진자 가운데 일부 장병들은 미국 본토 출발 전 두통과 콧물 등 증상이 있었음에도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해 방역에 허점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측은 "매우 미미한 증상을 보였다"고만 설명했다.
주한미군발 코로나 확산 우려는 이것만이 아니다.
주한미군측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며칠씩 묶어서 확진자를 공개하고 그 기준도 불분명하다. 누적확진자 수나 완치자 수 등에 대해서도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매일 오전 10시 군내 코로나19 추가확진자와 누적확진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우리 국방부와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국방부는 집단감염 등 특기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그 내용을 즉시 추가한다.
뿐만 아니라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와 군 자체 기준의 예방적 격리자를 구분해 공개한다.
보건당국 기준보다 군 자체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더욱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도 미군의 경우 정확한 통계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과 관련 "우리는 도착 직후 진단검사를 실시해 잠재적인 확산을 제한하고, 즉각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위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첫 번째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즉각 격리되며, 7일 동안 증상이 없고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야만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KCDC(한국질병관리본부) 지침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해외 유입 확진자의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퇴치'(Kill the Virus) 해시태그도 달았다.
하지만 얼마전 벌어진 '해운대 난동' 사건 당시 대부분의 주한미군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었던 점이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유입 주한미군의 확진자 추세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주한미군이 '코로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