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커피전문점 감염·경로당 개관 '긴장'
다중이용·노인시설, 재확산 거점될라
"3밀 공간, 마스크 쓰고 짧게 머물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 개관이 임박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밀' 공간에서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최초 환자와 함께 이곳에서 회의를 한 2명,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 1명이 확진됐다.
커피전문점 첫 확진자는 서초구 식당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다른 손님 1명과 직원 1명, 이들과 접촉한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로써 커피전문점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강서구 노인 요양시설과 종로구 투자전문회사에서도 각각 2명, 1명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진정세가 뚜렷하지만 수도권에선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인구, 건물이 밀집한 수도권 상황을 근거로 '3밀 환경'을 지적한다. 3밀이란 밀집·밀접·밀폐된 환경을 말한다.
서울시는 그간 선릉 커피전문점 감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첫 감염경로로 지목된 환자가 경기도 거주민이었고 전체 확진자 9명 중 서울시민은 1명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은 전형적 3밀 공간인 동시에 많은 사람이 수시로 이동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특히 에어컨을 가동, 막힌 공간에서 비말이 바람에 실려다닐 가능성이 크다.
각종 공공시설 개관도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회복지 시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고 3일부터는 경로당이 다시 문을 연다. 더구나 이들 기관은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운영된다.
방역당국이 노인시설 개관에 긴장하는 것은 노인 요양원, 요양센터 등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감염은 감염병 사망률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 된다. 2명 확진자가 발생한 강서 중앙데이케어센터 이전에도 지난 6월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3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설 개관이 불가피한 만큼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한다. 특히 감염 우려가 큰 3밀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이 가장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경로당 개관을 앞두고 방역담당자 지정, 소독 및 냉방기 관리 등 준비를 많이 했지만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마스크는 물론 여름철 식중독 대비도 할 수 있는 손씻기 생활화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도 3밀 공간을 경계했다. 이들 장소에서 벌어진 감염이 기타 지역사회 감염과 소규모 집단감염 연결고리 또는 핵심 감염경로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휴가지에서 3밀 환경을 가급적 피하고 야외 활동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과하다 할 정도로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말했다.